최근 환율 급등과 경기침체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들
My experience with the recent exchange rate surge and economic recession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393원을 넘었다.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30일 1,391원을 찍은 이후 매일 연중 최고치를 찍고 있는 환율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시장 전망치보다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은 장기화할 것이라는 이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 버렸다.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준은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이름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물가가 완벽하게 잡히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제롬 파월 연중 의장의 굳건한 의지는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https://khloe8839.tistory.com/85?category=948815
원/달러 환율이 왜 치솟는지는 배경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 자세히 기고한 것이 있기에 하단 링크를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https://khloe8839.tistory.com/5
그럼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표류하고 있는 내가 근래 체감하는 고환율인 현 상태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유학이 끝나고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취업하고 살고 있어 부모님께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는 않는다.
2022년 8월까지 만 하더라도 매일 낮아져 가는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내가 들고 있는 외국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금이 기회인가? 싶어 조금씩 한국 계좌로 돈을 보내었다. 하루 늦게 송금할 걸 일주일 늦게 송금할 걸 하며 매주 높아져 가는 환율 급등에 타이밍을 파악하지 못하는 건가 싶기도 했는데 여기서 부터 문제가 발생하였다.
높은 환율에 대한 기쁨에 지금 당장 급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생활비 이외 여유자금을 한국 계좌로 이체한 이후 문제는 발생했다.
1. 갑작스러운 이사
FYI : 이직하면 이사해야지 라는 마음이 항상 마음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유학시절부터 학교 근처에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서 거주하고 지금도 웬만하면 회사 근처에 도보로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거주하였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재택을 함으로써 이사할때 반드시 보았던 회사근처인지 도보로 갈수 있는지 중요한 사항이 제외되었다.
1.비싼 월세를 주면서 도보로 갈 수 있는 회사 근처에서 살 이유가 없다.
2. 도심 속에서만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같은 월세금액으로 더 큰 집에서 살 수 있다
결론: 도시를 벗어나 외곽 쪽으로 이사하는 동료와 친구들을 보면서 코로나 직후 나도 외곽 쪽으로 이사했다.
집이 팔렸으니 집을 비워달라는 소식은 부동산 중개인 즉 에이전트에서 연락이 왔다.
FYI: 외국은 한국에만 존재하는 전세 개념은 없으며 월세로 한 달에 몇백을 내고 있는 내고 있다. 이사 계획이 없었던 나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갑자기 이사? 그것도 한 달 시간 줄 테니까 방 빼죠...
코로나가 막 터지고 나서 집 상태를 보지도 못한 채 동영상으로만 확인하고 계약했던 집이었으며 당시 코로나 초반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보증금을 버리고 본인 나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시장 가격보다는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했던 건 사실이다.
2년 계약기간은 끝이 났지만, 집주인, 에이전트도 6개월씩 계약 연장 여부만 확인하고 있었기에 한 달 노티스는 서로가 인지하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래도 갑자기 집이 팔려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 이 시점에서 올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새 입자 또는 구매자가 집을 보러 온 적이 없는데 월세를 올리기 위해 에이전트와 집주인이 장난하나 생각할 무렵 에이전트에서 에어컨 청소와 방역 관련해서 확인차 최근에 집을 온 적이 있다. 그때 생각해보면 비디오를 왜 찍지? 싶었는데 구글 검색 시 지금 사는 아파트가 거래물건으로 시장에 나온 시점과 집이 팔린 시점과 딱 떨어진다. 그 당시 대수롭게 않게 생각했던 나 자신이 미웠지만 후회하기에는 뒤늦졌기에 월세 매물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코로나 기간 동안 집 값이 동결 또는 내려갔다 하더라도 최소 월 200달러에서 최대 2,800달러까지 월세 금액이 치솟았다. 치솟은 월세금액에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집 값이 올라도 월세만 내다가 끝날 것 같은 해외생활 같아 주변에 최근에 이사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하였다. 모든 지인이 하나같이 상상 초월하는 월세 인상으로 이사를 결정했으며 이사 또한 같은 금액으로 더 큰 집에서 살기 위해 외곽으로 갔던 코로나 직후와는 다르게 도시 근교 그리고 코로나 이후 옮긴 외곽 모두 비싼 월세가 미친듯이 올랐다.
그래서 정말 더욱더 외곽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회사에도 외국인들에 대한 금융 및 부동산 관련 조언을 해주는 부서가 존재해서 주변 조언만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 수준의 월세였기에 문의하기로 하였다. 회사에서 부동산 시장과 월세가 급등한 이유 몇 가지를 알려주었다.
1. 2022년 하반기 부동산 거래에 대한 세금 인상 예정
2. 중국에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투자이민 및 중국 이외 국가에서 거주를 위해 해외부동산 매매 급증
3. 고환율 & 물가 상승
4.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태 ( 렌트를 하고자 하는 경쟁자가 매물보다 많은 상황)
매달 월세를 이체할 때마다 피, 땀, 눈물의 결과인 내 월급... 그저 스쳐 지나가는 몇백만 원을 보며 이 돈을 모았으며 한국 전세자금은 충분했을 텐데 이 돈으로 한국에서 월세로 산다면 강남에서 크고 좋은 오피스텔 또는 아파트에서 살 수 있을 텐데 했는데... 나는 왜 일을 하고 있는데 돈은 못 모았나 보면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 중 월세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래서 지금 월세보다 낮은 금액 또는 같은 금액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내가 지불하고 있는 월세보다 얼마나 더 많이 플러스해야 할지 계산기를 미친 듯이 두들겨보았다. 내가 감당할수 있는 월세는 최대 400만원이였다. 그리고 결론을 도출한 이후 구글 검색 및 에이전트 접선 시작.
근무를 안 하는 주말에는 집을 보러 다녔고 고민하고 연락하겠다고 말을 하고 3일 뒤에 연락했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이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결국,,, 2주 동안 주말에는 집 보기 바빴고 최대한 빠른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스트레스로 다가와 탈모인가 의심될 정도로 머리가 수북이 빠지는 극단의 상황까지 왔다. 울면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매물이 없는 관계로 지금의 집을 계약을 끝 맞췄다.
보증금을 지불하기 위해 통장을 보았을 때는 빠듯할 것 같아 환율이 올라 신나 보냈던 돈을 한국 계좌에서 외국계좌로 손해를 보며 다시 이체해야 해야 했다. 환율에 웃고 울고 정말 환치기,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이런 건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잠시 높은 환율에 신났던 나의 과거의 모습이 창피하다.
2. 이사 이후 이직 확정 > 1~2달 소득세에 절차에 따른 수입 0
보증금 지불하고 월세계약서 체결한 이후 며칠 뒤 이직 결정이 났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더니 이직하는 회사와 이사할 집을 더 멀어졌고 출근 때마다 스트레스받을 것을 생각하면 벌써 암담하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마지막 달은 월급을 바로 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소득에 대한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이체를 해주는 형태여서 1~2달간은 수입 0으로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최근 나에게 가장 와닿던 환율이 치솟는 이후 몸소 체험하고 있는 해외 표류 중 한 가지였다.
3. 물가상승에 따른 생활비 상승
그럼 이거 하나뿐일까? 당연히 아니다. 물가상승은 나에게 한 달 생활비 또한 상승하였다. 외식은 설명할 것도 없고 배달로 연명하던 생활에서 배달비 및 음식값이 올라서 장 봐서 집에서 밥해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장 봐서 집에서 간단한 한 끼를 때우는 것 또한 식료품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라서 만만치 않다. 정말 월급은 스쳐 지나가는 거라지만 이렇게 해서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돈을 모아 집을 사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더욱더 절실하게 느낀다.
쉽지 않은 해외 표류기 중 한 달 동안 나에게 발생한 일련의 일들이 환율 급등과 물가상승으로 스트레스받아 원형탈모인가 심각하게 걱정했던 에피소드를 복기하며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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